1.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제일 먼저 경험하게 되는 것은 메인 메뉴에서 약간의 헷갈림. 일반적인 경우 싱글이고 멀티고 메뉴가 있고 항목을 선택해 원하는 곳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메뉴라는 게 버튼 할당 식이고 캐릭터를 선택하고 나면 화면 우측 구석에 살짝 표시되는 스타트 버튼 모양의 아이콘. 뭔가 참 독특하지만 편하지는 않구나...라는 생각인데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다른 부분에서도 그런 불편함이 곳곳에.

기본적으로 중간의 '깊은골의 지식계승자'가 선택되어 있지만 진행 중 특정 부분에서 다른 캐릭터로 변경해 진행 가능. 메인 메뉴에서 와닿는 또다른 것이 있다면 번역이 뭔가 좀 이상하다는 점인데 첫 컷씬과 첫 지역을 지나는 동안 뼈저리게 경험하게 된다.
2. 영화라든가 소설이라든가 기타 판타지물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 또는 일부 번역기를 돌린 것 같은 기묘한 번역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 우선 사람 이름을 번역해놨다. 극초반에 만나는 NPC를 기준으로 하면 '과꽃 오토', '초롱꽃 이오나' 등. 뜻을 따지면 맞지만 스트라이더가 성큼 걸이. 여기에 더해 엘프는 요정, 고블린은 도깨비, 오크는 오르크, 아라곤을 아라고른 등등. 보다 보면 심각한 상황인데 웃을 일이 많음. Farewell은 항상 '무탈하세요'. (...)

그 외에 3점 남음이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뀌어 표시되는 경우도..
3. 대화는 매스 이펙트 방식이기는 한데 스틱으로 특정 방향을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키로도 되는, 말하자면 모양만 그렇고 실제로는 원하는 방향키로 자유롭게 선택 가능. 대화의 양은 꽤 많은 편이고 모두 음성 포함. 대화가 가능한 NPC는 모두 사이드 퀘스트 보유. 즉, 퀘스트가 없으면 대화도 안 됨.

4. 처음 상자를 발견해 열었더니 화면에 메뉴가 표시되는데 버튼 표시가 잘못 들어가 있어 버튼을 누르고 별얻을 줄 알고 지나간 상자 두어 개. 인벤토리 내에서도 조합 가능한 아이템을 선택해 놓으면 조합 시 X 버튼을 누르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은 O 버튼이었던 문제. 상자를 열면 표시되는 메뉴 내에도 '모두 얻기'에 X가 표시되어 있지만 실은 O.

그 외의 입력 버튼 표시에 문제는 없으나 일부 설명에서 버튼 표시가 너무 작아서 화면 가까이 다가가거나 눈을 부릅떠야 하는 경우가 종종.
5. 액션은 강한 공격과 약한 공격으로 구분되지만 약한 공격으로 열심히 패다보면 적 위에 노란 삼각형 표시되고 이때 강한 공격을 넣으면 치명타 공격. 기본 액션의 구성은 무척 단순하지만 때리는 맛이 괜찮고 근접전 외에 다양한 마법 공격과 방어, 원거리 공격 능력 등이 어우러져 전투가 시작되면 재미있다.
또, RPG 요소도 꽤나 꼼꼼하게 포함되어 있어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포인트 할당과 셋트 장비 모으기 등 신경을 쓸 부분이 많아 재미는 있다.
6. 자잘한 불편함들. 인벤토리에서 다른 두 명의 캐릭터에 장비를 나눠주는 것도 가능하지만 통합 인벤토리가 있어 그곳에서 장비를 곧바로 할당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 꾸미기에 맞게 구성된 장비별 인벤토리를 변경하기 위해 한 단계 들어가듯 한 단계 들어가 나눠주는 버튼을 눌러야 하고 미니맵은 R3를 눌렀을 때 일시적으로 표시됐다 싹 사라지고, 물건을 사고 팔 때 갖고 있는 장비와 비교하는 기능이 극단적으로 단순해 판매와 구매 메뉴를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이것도 버튼 하나로 왕복이 가능한 게 아니라 상위 메뉴로 올라가 교환을 하는 방식이라 물건을 사고 파는 일도 번거롭다.
퀵벨트가 있을 것처럼 '정신력(마나)이 낮아지면 D 패드의 좌측을 누르세요'라고 하지만 실제로 단축키가 있는 것은 그것뿐. 적을 때리면 무슨 게이지가 올라가 치명타를 때릴 기회가 표시된다는데 그런 게이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아 노란 화살표가 나올 때를 눈여겨 봐야 하고, 동료가 쓰러지면 회복을 해줘야 하는데 적들도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전장에 다급해 죽겠는데 따로 표시하는 것도 없어 열심히 달려가 '여긴가? 아니네, 이 녀석인가?'하로 돌아다녀야 하는 등, 편의성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은 듯한 게임.
액션 RPG이고 실제로 RPG 요소도 많이 포함되어 있으나 적들의 등장 패턴은 일반적인 액션 게임의 특성을 많이 따르는 편이어서 캐릭터 스킬 포인트를 할당하고 장비를 교체하는 부분에 손대고 있는 상황이 아니면 RPG를 하고 있는지 액션 게임을 하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 열심히 싸우고 아이템 찾고 캐릭터 가꿔주고 하는 재미는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나머지가 너무 부실해 아쉬움도 남는 상황(원판은 그렇지 않았겠지만 요상한 번역도 가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