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테크랜드 게임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냥 넘어가나 했는데 언젠가부터 친구 목록에 들어온 어떤 분이 계속 끊임없이 꾸준히... 구입을 촉구하며 꼬드기는 것을 못 견뎌 결국 게임 가격이 반쪽난 얼마 전 구입. 테크랜드 게임의 특징이 게임 발매 전까지의 광고 만으로는 엄청나게 좋아보이다가 정작 제품을 구입하면 홍보 영상 속의 그 깔끔함은 찾아볼 수 없는 B급 게임이 된다는 것이 특징인데 데드 아일랜드도 마찬가지. 하지만 국내에서 꽤 인기가 있었다고 하고 구매를 강요했던 그 분의 게임플레이 성격으로 미루어 아마도... 보더랜드와 비슷한 이유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
1. 게임을 시작하니 네 명의 캐릭터. 겉모습도 다르고 각자 특화된 무기도 다르고. 날카롭고 뾰족한 것을 선호한다는 중국계 여인을 선택. 인트로 영상에 슬쩍슬쩍 비치는 내 손(?)을 보면 남자인데 잠에서 깨고 보니 선택한 여인. (...) 1인칭 액션...인데 조금 돌아다니다 미션을 받고 일하고 나니 화면에 나타나는 메시지.

레벨업을 하면 스킬포인트 1을 주고, 이것을 어딘가에 할당. 할당 가능 카테고리는 세 개인데 그 중 한 곳에만 뾰족/날카로운 무기 관련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나머지는 다른 캐릭터와 공용인 듯. RPG같은 요소도 갖고 있는가보구나..하고 진행하다가 얻은 어떤 무기. 무기 아이템의 이름이 보라색. 다른 것은 하얀색도 있고 노란색인가 하늘색도 있는 등 RPG에서 흔히 구분하는 일반, 특별, 래어 등의 아이템 구분법.
2. 게임 초반 여기저기 다른 사람들의 여행 가방을 뒤적여 돈을 조금 얻고 뭔지는 몰라도 아이템을 마구마구 줍고 다니다가 처음 만난 좀비. 느릿느릿 좀비가 아니라 L4D에서 봤던 것 같은 달리는 좀비. 또 열심히 뛰어 도망가다 좀비가 날린 주먹(?)에 쓰러지고 게임 스토리 시작. 주먹질하는 좀비는 처음 경험.
3. 퀘스트는 다양한 난이도로 구분되어 있으나 내용은 거의 대부분 거기서 거기. 어디에 가서 뭐 갖고 오기. 난이도는 그 과정에서 만나는 좀비의 종류와 수에 의해 구분. 아주 큼직해서 쓰러뜨리는 것이 불가능한 적이 포함되는 건 초반 휴양지를 넘어서면서부터. 물론 생김새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

4. 스토리는... 그다지 볼 것 없는 내용. 배경 설정도 조금 이상한 구석이 있고 엔딩을 봐도 다른 곳에서 뛰어놀다 엔딩 지점에 도착한 것 같은 분위기.
5. 특별한 무기에 특화된 캐릭터라고 해도 해당 분야 기술만으로는 엔딩을 볼 수 없다는 특징. 협동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인 것도 같지만 협동을 한다고 해도 그 와중에 총기 특화 캐릭터가 없더라도 총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요상한 구성. 틀림없이 선택 가능한 네 명의 캐릭터 중 한 명이 총기 특화 캐릭터이기는 한데 사용에 그다지 불편함은 없으며 총알이 부족하니 많이 아껴쓰라는 메시지가 로딩 화면에 자주 등장하지만 의외로 많이 남는 편.

6. 모든 것이 1인칭이라 액션 게임으로는 독특하게도 자동차 운전도 운전석 모드. 1인칭으로 가장 납득이 안 되는 액션이 있다면 바로 '쓰러진 좀비 머리 밟기'. 해당 액션을 사용하면 하늘을 한 번 바라보고 힘차게 뛰어올라 밟는 동작을 사용하지만, 실제로 발로 뭔가를 밟을 때엔 밟을 대상을 주시하기 마련(빗나가면 안 되니까). 발로 차는 동작을 위해서인지 아래를 내려다보면 내 발(?)을 볼 수 있지만 너무 엉성한 그래픽이어서 차라리 표시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
발이 화면에 보이지 않아도 발차기에 무리없는 듀크 누켐을 생각해보면 ...
7. 중간중간 얻는 아이템 중에 팩트(Fact)라는 것이 있어 처음에는 스토리에 대한 뭔가를 알려주려는 것이 아닐까 하고 열어봤더니 여행 가이드같은 내용. 그 뒤로는 열어보지 않아 무슨 내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첫 내용에서 실망.

8. 총알이 필요한 무기는 총을 사용해야만 하는 구간이 나오면 총알을 얻어 사용할 수 있어 오히려 불편함이 없던 것에 비해, 그 외의 무기는 모두 체력 저하. 극초반을 지나면 작업대를 자주 볼 수 있어 아주 큰 불편함이 되지는 않지만 볼 때마다 달려가 수리해놓지 않으면 또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문제(하지만 무척 자주 나오는 편).
9. 각종 블루 프린트를 얻어 무기 제작 가능. 들고 다니는 무기에 대해서는 인벤토리에 한계가 있지만 재료는 무한 소지 가능.
10. 무척 부실한 캐릭터 동작 표현. 협동 진행 중 다른 캐릭터의 움직임은 ...
스토리도 별로고,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비슷한 내용에 비슷한 장소를 계속 왔다갔다 해야하는 퀘스트에, 좀처럼 납득할 수 없는 감동적인 장면 묘사, 엉성한 액션을 보여주는 캐릭터 등 무슨 재미로 하는지 모르겠는 게임. 무기 아이템을 만들고 래어 아이템 찾고 캐릭터 레벨업을 통해 스킬 포인트 배분하는 RPG 요소에서 재미를 얻을 수 있는 경우에는 할만할 지도. ...
게임을 사라고 사라고 강요한 분과 협동으로 엔딩을 본 이후 손이 가지 않아 방치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