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와 힐클라임, 그리고 트레일블레이저와 랠리 크로스 등의 레이스가 주축이었던 더트 시리즈. 하지만 그렇게 계속 반복되는 요소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디스트럭션 더비와 2편부터 추가되었던 독특한 게임 모드를 한데 묶은 스핀오프 버전 더트 쇼다운. 일단 커리어 투어 모드는 완료..

1. 한 마디로 말하면 왁자지껄 레이스. 강렬한 음악을 배경으로 열심히 부딪히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 주행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만 하는 모드들이 인상적이고, 2편부터 추가됐던 조금 색다른 레이스를 조금 더 개선한 모드들이 인상적인 게임. 투어는 한 번 완료했고 완료한 투어에서는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하고 싶게 만드는 게임 모드들이 있어 멀티플레이 모드를 즐기면서도 여전히 싱글 모드에서 놀고 싶게 만드는 매력.
2. 이전 세 버전과는 여러모로 다른 게임. 개념 상 조금 여유있는 분위기로 돌아서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게임. 우선 운전석 모드가 없다. 그리고 기록 도전에 곧잘 활용하던 단순하지만 하여간 존재했던 튜닝 옵션도 없다. 게임 모드에 따라서는 자동차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모드도 있지만 업그레이드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차체 운전 특성이 아주 크게 변하는 일도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놀아보자'의 느낌.
3. 다양한 게임 모드. 우선 싱글 투어 모드에서 접할 수 있는 게임 모드는 10가지. 디스트럭션 더비 관련으로 그저 많이 부수는 것이 목표인 램피지, 거인의 밥상에서 다른 차를 밀어내는 것 같은 넉아웃, 미친 듯이 부수려고 달려드는 자동차들을 피해 오래오래 살아남는 하드 타겟.
2편에서 노란 블럭을 부수며 달리던 스매쉬 모드를 한층 더 발전시킨 스매쉬 헌터, 구간 시간 기록을 노리는 도미네이션, 일정 시간 간격으로 꼴찌를 탈락시키는 일리미네이터. 일리미네이터는 게임의 특징을 살려, 탈락한 자동차가 트랙에 그대로 남아 또 하나의 장애물 역할을 해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순식간에 순위가 바뀔 수도 있게 되기에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다고 해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구성한 것이 재미있다.
3편에 등장한 짐카나 모드를 조금 변형한 트릭 러쉬, 짐카나 레이스를 1대 1 경주 형식으로 바꾸고 출발 지점과 골인 지점 사이에 있는 모든 항목을 소화하지 않으면 페널티 시간이 추가되는 헤드 2 헤드.

그리고 더트 쇼다운의 가장 큰 매력. 레이스와 디스트럭션 더비의 느낌을 한데 뭉쳐놓아 파괴, 회피, 그리고 질주를 적절하게 경험할 수 있는 8 Ball. 커리어 초반에는 눈치채기 어렵지만 중반을 넘어서면 파괴되어 탈락하는 차가 나오기 시작하고, 커리어 모드 끝날 때 쯤이면 참가 차량 중 절반은 파괴되어 탈락. 플레이어의 자동차도 파괴되면 그것으로 끝이라서 8자 모양으로 교차하는 부분에서 긴장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난감해질 위험이 도사리는 레이스.
마지막으로, 다양한 운전 스킬을 시도할 수 있는 넓은 놀이터 배터시 컴파운드(Battersea Compound)에 이보다 더 큰 놀이터 요코하마 항구(Yokohama Dockside).
4. 제일 자주 하는 모드는 램피지, 스매쉬헌터, 트릭러쉬, 그리고 8Ball. 미니를 얻은 기념으로 달려봤던 스매쉬 헌터 모드. 게임 내에 3편처럼 유튜브 업로드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데 요상하게도 30초를 꽉 채우면 업로드 오류(30초가 안 되면 가능하다는 건 그 이후 알게됨). 그래서 그냥 디카로..
5. 배경 음악 매우 만족. 일렉트로니카부터 시작해 메탈까지 골고루 포함되어 있는데 만족도는 더트 2 수준. 유튜브를 뒤적여보니 이미 재생 목록을 누군가 만들어놓기도.. 그 중에서 게임을 하지 않을 때에도 게임을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두 곡 중 한 곡.
전체 재생 목록
6. 난이도는 아주 낮은 편은 아니지만 심하게 높은 것도 아니어서 적당한 수준에서 재시도 또는 도전 욕구 자극. 시리즈를 꾸준하게 즐겨왔다면 익숙해지는 데에 걸리는 시간도 그다지 길지는 않을 듯. 커리어 모드는 1편과 비슷한 구성. 한 개의 선택 여유가 있고 3위권 내에 들어가면 다음 이벤트가 열리는 식. 12개로 구성된 이벤트 중 11개를 3위권 내에 들어 완료하면 최종 이벤트가 등장하고, 완료하면 다음 단계 메뉴가 열리는 식.
7. Racenet이라고 하는 전용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이벤트 제공.
(더트 2로 치면 더트넷의 그것과 비슷한..)

강렬한 음악, 강렬한 파괴, 다양한 기록 도전을 자극하는 모드들.
기존 더트 시리즈와는 많이 다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비슷한 구석도 갖고 있어 '더트'라는 하나의 제목 아래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트'라는 두리뭉실한 제목을 사용한 것에 대해 나름대로 납득을 하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게임.
당분간 레이스는 뿌셔뿌셔 모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