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PS3 버전만 발매된 다크 섹터. 차세대 게임기 발매가 이루어지지 않은 2004년 4월 최초로 '차세대 게임'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익스트림에서 공식 발표했던 게임. 하지만 게임은 모든 게임기가 발매되고 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시점이 된 2008년이 되어서야 겨우 발매됐다.
1. 시대적 배경을 게이머에게 전달하는 방법이 조금 어설프다. 처음 보는 컷씬은 유보트처럼 보이는 잠수함이 물 위로 올라와 혼자 떠돌아다니는 배들을 회수하는 작업을 하려는 장면이 보이고 그로부터 20년 뒤라면서 평범한 슈팅의 세계가 시작되는데 사용하는 총이나 적이나 의심할 필요도 없이 현대의 그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등장하는 온몸이 사이보그처럼 보이는 네메시스. 주인공이 직접 스위치를 눌러 대폭발이 일어나는데 그것 때문에 방사능 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온 줄 알았다.
가다 보면, 좀비같은 것도 나오면서 조금은 판타지 풍으로 들어서는 것 ...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괴물 나오고, 전혀 이전까지의 경험과는 상관없는 로봇이 튀어나오고.. 대략 중반까지는 계속 '이게 도대체 무슨 시대냐' 싶은 것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정신없이 튀어나와서 정신 없는 게 아니라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사고력 집중 혼잡 현상이라고나 할까..
2. 슈팅이나 거대한 표창(닌자 가이덴 2 후반에도 나오는 거대한 수리검처럼 생긴)을 던져 적을 잡는 재미는 꽤 좋다. 총은 사방에 널려 있지만 일종의 주인 인식 프로그램같은 것이 붙어 있어 남의 총을 보이는 족족 집어들 수 없다는 묘한 제약이 재미있다.
3. 표창을 던지는 능력도 다양한데, 초반을 조금 지나면, 표창으로 두꺼비집을 때린다거나 불붙은 곳을 때려 잠시 동안 다른 속성을 갖게 만들 수 있게 되고, 이것을 이용한 퍼즐도 조금 등장한다. 이 부분은 소울 리버의 라지엘이 갖고 있는 소울 리버 능력과 상당히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처음 그런 능력을 알게 됐을 때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그 뒤는 꽤 쉽다.
4. 퍼즐..이라고 부르는 것은 주로 표창(게임 내 명칭은 글레이브: Glaive)과 관련된 것 뿐이고 거의 직선형 진행인데 미니맵도 없고 방향을 일러주는 것도 없고, 통로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 길 찾기에 들이는 시간이 상당하다.
5. 적들은 체크포인트와는 상관없이 일정 시간 스폰이 지속되는 수준으로 등장한다. 어떤 경우엔 어디선가 순차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납득이 가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왜 그렇게 순서대로 뛰어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6. 그래픽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인데, 주변 환경 배경 사운드가 조금 큰 편. 그래픽 결함인지 빗소리는 귀가 아프도록 들리고 창문에는 쉴 틈 없이 물이 아래로 흐르는데 정작 빗줄기는 보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텍스쳐 번뜩임 현상도 꽤 많다.
7. 블랙 마켓이라고 해서 물품을 사고 파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컨셉이 있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될 리가 없다. 돈도 모아야 하고 업그레이드 부품도 찾아야 하는데 길 찾기가 포함되어 있으니 어디에 숨어 있더라도 대부분 찾아낼 수 있고, 아무도 안 주는데 덜컥덜컥 생기면 너무 심심할 것이고, 여튼 뭔가 있으니 좋긴 좋은데, .... 아무도 살지 않는 거리처럼 보이는데 시장이라니? 말하자면 스토커처럼 거래처가 있는데 거래하는 사람은 주인공 뿐이라는 것이..
8.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에는, 매뉴얼에조차 한 마디 언급이 없고, 게임 진행과 함께 순서대로 튀어나오는 컷씬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인 것도 있다. 이렇게 부실한 매뉴얼은 정말 오랜만. 게임에 대한 얘기는 딱 2페이지. 메인 메뉴 구성, 저장(자동 저장), 대미지 시스템(HUD 없이 자동 복구), 암시장, 두 가지 멀티플레이 모드 간략 설명이 끝~
그냥저냥 할만하긴 하나, 스토리나 배경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어렵고 전투는 독특한 면이 있지만 적들이 상당히 똑똑하지는 않아서 아주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는 정도.
나머진 엔딩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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