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엔딩을 보고 다른 테일즈 게임처럼 그레이드 상점에 들어갔더니 경험치 2배에 필요한 그레이드는 5000인데 반해 갖고 있던 그레이드는 1400.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는 해도 요구 그레이드가 이렇게 높을 줄은. 그러고보면 시간이 흘러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특히 그레이드 상점의 가격 할인폭은 상당히 컸다는 것도 있고, 그레이드 점수 제공폭 역시 점차 좋아졌다는 의미. 경험치 2배만 구입하려고 해도 전투 한 건 당 얻을 수 있는 그레이드는 4포인트이니 3600을 채우려면 최소 900회 이상의 전투를 해야 한다는 건데.. 그렇게까지 노가다를 하고 싶지는 않아서 통과.
2. 스토리는 예상했던대로 레젠디아와 매우 비슷. 컷씬 애니메이션은 끝까지 괜찮았지만 기억에 남는 음악도 없고, 대부분의 일본 RPG에 있는 '엔딩 후 스토리 보여주기' 부분에서 살짝 실망.(사실 이 부분에서 만족한 적은 한 번도 없음)
3. 우와. 마지막 보스 만나러 가는 던전. 이건 절대 잊지 못할 듯. 지금도 최악으로 꼽는 최후 던전으로 스타 오션 4가 있는데 거의 비슷한 수준. 조금 나은 점이 있다면 중간중간 세이브 포인트가 있어 끊을 수 있었다는 점 정도. 뜬금없는 이동 퍼즐에 길찾기까지 하면서 랜덤조우이기까지 하니..게다가 만나는 적들 중에는 게임의 특징을 꿰뚫는 녀석들까지 있어 정면으로 붙으면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 같은데 몇 번이나 죽을 경험.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위한 특징: 반드시 왼쪽에서 전투. 오른쪽으로 넘어가면 전투 기술 구사에 소비되는 포인트가 더 빨리 줄어들기도 하지만 마법(이 게임에서는 정술이라는 용어)을 사용하기 위한 시전 시간이 필요한데 오른쪽에서는 방해가 많아 거의 불가. 왼쪽 끝에 붙어 있다고 해도 무자비하게 왼쪽 끝으로 달겨 들어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스테미나까지 팍팍 깎아먹는..그런 적들 등장. 길찾기에 이동 퍼즐이 있는 던전까지 해서 수로는 3개에 불과하지만 속사정(?)은 .. 게다가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던 캐릭터까지 모두 직접 조작하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어놓은 준비물 덕택에 ...경험치 두 배 보너스를 얻었더라도 엔딩까지 다시 가기는 싫었을 듯.
4. 마법 시전 시, 매뉴얼에 의하면 화면에 표시되는 버튼을 열심히 눌러 시전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버튼 표시가 나오면 눌러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끝까지 열심히 눌렀으나, 기분 상 별 차이는 없던 것..같은. 버튼은 네 개의 방향키를 어떤 순서로 눌러야 하는 형식인데 마법마다 달라 자주 사용하는 마법은 그래도 꽤 빠르게 누를 수 있지만 간혹 다른 것을 섞으면 그나마도 놓치는 문제. 하고 싶지 않은데도 하면서 생기는 다른 불편한 점이 있다면 계속 그 부분을 주시해야 하다보니 다른 전투 상황에 대해서는 잊게 되는 난감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마법 위주 캐릭터만.

시작하자마자 소감을 적었던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중간 소감 이후 아주 큰 느낌 상의 변화는 없었고, 그레이드 부분에 대한 것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최종 던전을 생각하면 다시 하고 싶지는 않아서 어떻게 보면 다행스럽기도 하고, 전투가 재미있기는 한데 이것저것 생각할 것이 많다보니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다양한 것을 구사할 수 있는 베스페리아가 다시 당기는 결과.
베스페리아 이후의 버전들도 있기는 한데 발매 당시에는 일본어 버전 밖에 없어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고 일본 RPG가 생각나는 요즘은 모두 PS3 버전이라는 걸림돌. 여름, 그것도 찜통 더위가 계속 이어지는 요즘 PS3을 켜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기에.. 기회가 된다면 겨울 쯤. (하지만 겨울에 일본 RPG가 생각날지는 미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