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마우스라고 하면 베이지색이 감돌지만 조금 더 하얀색에 가까운 색감에 반짝반짝하는 재질의 몸체를 가진 최초의 인텔리 마우스가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이 녀석은 너무 크다고 생각했고, 휠이라는 것은 왜 붙어 있는지도 몰랐고 비싸기도 했다. 마우스는 15,000원을 넘으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
짙은 푸른색의 집 모양 홈 마우스를 MS 마우스 중에서는 제일 오래 썼던 것 같다. 그 다음 애착을 갖고 있던 것은 MS 마우스 치고는 크기가 아담하고 배색도 빨강, 파랑(검정은 안 써봤고)이 있던 옵티컬. 옵티컬은 언토를 할 때도 마음에 들었는데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엄지와 약지로 마우스 본체를 가볍게 들고 흔들 수 있던 게 제일 좋았다. 무게도 가볍고.. 하지만 옵티컬의 문제는 버튼과 본체 연결 부위가 너무 약해 쉽게 부러진다는 점이었고, 덕택에 옵티컬 세 개를 2년이 안 되는 동안 갈아치워야 했다. (...MS 마우스 a/s 받을 생각을 못했었다.... 시체 중 한 마리는 아직도 어느 서랍에 박혀 있을 듯)
그러다 옵티컬을 다시 사려던 중에 MS가 판매 업체를 변경한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마우스 판매를 거의 전면 중단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 때 테크노마트에서 팔고 있던, 이름은 모르겠고 양쪽 측면에 버튼이 하나씩 있던 모델을 처음 사용했다. 이것 때문에 포스팅 작성하다 날려먹은 게 몇 개인지.
키보드와 마우스를 오가던 중 버튼을 잘못 건드리면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고 다음 페이지로 돌아가면서... 포스팅 중이던 내용이 홀랑 날아가는 일도 많이 겪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엄지 버튼이 무척 편리한 기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이 녀석이 초기 인텔리 마우스 수준으로 거대한 몸집을 갖고 있어 오래 사용하지는 못했고 포인팅 자체에 문제가 생겨 교체를 해야 했는데 요즘은 종류가 많지만 '유선에 MS'만 따지고 보니 두 개 밖에 없다. 익스플로러 3.0과 하부(Habu).
익스플로러 3.0을 먼저 사서 쓰다가 이것 역시 옵티컬 버전과 마찬가지로 버튼 연결 부가 약해 부러진 것은 아니고 애매한 상태가 되어 a/s 신청을 해놓고 그 사이 뭘 사용할까 하다가 구매해본 적이 없는 단 한 가지 마우스 하부(Habu)를 마련했다.

1. MS가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특유의 티각티각(또는 띠각띠각)하는 버튼 입력 느낌(혹은 소리)이 없다. 바닥에 붙어 패드 등과 접촉하는 플라스틱 재질이 조금 다른지 움직임도 버튼도 모두 기름 바른 것처럼 매끄럽고 스텔스 작동하는 느낌이 든다. 간혹 매끄럽다기 보다는 미끄럽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미세한 움직임이 필요한데 말 그대로 미끄러져 지나치기도 하니까..
쓰다보니 그리고 피어 2와 다른 여러 게임들을 하다 보니 나름대로의 매력같고 점점 '좋다'의 느낌으로 흐르는 중.
바닥에 붙어 있는 플라스틱도 한 셋트 더 있다는 것에도 놀랐다.
2. 측면 패널을 손 크기에 맞게 바꿔서 사용하라며 미묘하게 위치가 다른 패널 1개를 더 주는데 이것도 괜찮은 생각인 듯. 익스플로러 3.0의 엄지 버튼 위치와 추가 패널로 제공된 쪽이 비슷해 교체하고 나니 원래 사용하던 마우스같은 기분이다. 익스플로러 3.0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엄지 버튼 입력이 훨씬 더 타이트한 느낌을 준다는 것.
어떻게 설명해야 되나? 익스플로러 3.0 엄지 버튼은, 원래는 스프링이 붙어 있어야 되는 버튼인데 스프링을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힘을 전혀 주지 않아도 밀려들어가는 가벼움이 있는 반면 하부의 엄지 버튼은 진짜 버튼을 누르는 느낌.
3. 합작이라고는 해도 일단 MS를 붙이고 나온 마우스인데 엄지로 누르는 두 버튼이 IE와 탐색기에서 앞으로/뒤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어떻게 하다 보니 뒤로는 가는데 앞으로 가는 방법은 아직도 모르겠다. 그리고 틀림없이 버튼을 한 번 누른 것 같은데 두 페이지 이상 뒤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유는 모르겠다.
4. 하부의 가장 큰 특징으로 버튼이 많고, 버튼의 기능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 휠 위쪽에 붙어 있는 두 버튼은 별 의미가 없었다. 신속하게 누르기에도 애매하고 누르려다 보면 실수로 휠을 건드리기도 하고, 두 버튼이 아주 가까이 붙어 있어 두 개가 한꺼번에 눌리는 경우도 많고 손가락을 구부려 누르려다 보면 왼쪽이나 오른쪽 전혀 다른 버튼을 누르게 되기도 하고..
5. 푸르게 번뜩이는 기능은 대개의 경우 별로 거슬리지 않지만 간혹 거슬리기도 하는데 끄려면 소프트웨어를 경유해야 하는 것도 조금.. 번거롭다.
6. 크기는 익스플로러 3.0과 거의 비슷해 보이는데 약간 작은 느낌이 난다. 그래서 잡는 것도 좋다는 얘기. 엄지와 약지로 몸체를 들고 이리저리 흔들 수 있을 때 제일 편한데 익스플로러 3.0은 어떻게 잡아도 손바닥 전체가 마우스 표면에 붙어 눈으로 봐서는 크기가 차이나지는 않아도 손의 느낌으로는 확실히 조금 큰 편. 잡는 것은 더 널럴한데 조금 무거운 것이 흠. 유선인데 왜 무거운지는..
5% 정도 부족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 ..

